스타트업 기업가 정신

스타트업 기업가 정신이란, 호기심과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와 위대한 사명을 발견하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신사업 개척하고 혁신을 이루는 용기와 지혜와 근성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위대한 도전, 불굴의 열정, 최고를 향한 집념, 선택과 집중 따위로 발현된다. 흔히 떠올리는 광기와는 다르다. 스티브 잡스는 광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탁월한 지적 능력만으로 기업가 될 수 있다 믿는다면 오산. 실력을 빌리기는 매우 어렵지만 가능은 하다. 지혜를 빌리기는 쉬워 보이지만 실은 불가능에 가깝다. 멘탈을 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만에 빠지지 않고 초심을 지키고,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하고 반성하고 돌이키는 행위도 멘탈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명은 클 수록 보폭은 작을 수록 좋다. 마음만 급하면 무리수를 둔다. 목표에 도달한다는 보장은 없다. 때로는 목표와 걸음의 괴리가 너무 커서 인과 조차 없어 보인다. 모든 지구 생명체의 기원이 작은 원소 반응인 것 처럼. 그럼에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북극성을 바라보고 역경을 이겨내며, 현실에 발을 딛고 한 걸음씩 끈기있게 나가는 것이다.

파도를 탈 줄 아는 사람은 멋지다. 파도 무시하고 뛰어들면 물 먹는다. 방향 없이 항해 계속하면 결국 표류한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항해로를 개척하는 탐험가는 위대하다. 스스로 조류를 만들겠다는 사람은 그야말로 무모하기 짝이 없다. 장사를 못하면 기업가일 수 없고, 그저 장사꾼에 머문다면 진정한 기업가라 할 수 없다.

사람들이 당장 원하는 것과 사회가 마땅히 나아갈 바의 접점에서 세상을 바꿀 최적 경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계몽만 추구하면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을 만들게 되고, 당장의 유행만 쫓으면 식상하거나 천박할 수 있다. 운좋게 최적점을 찾아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세상을 바꾸기 전에 돈이 먼저 바닥나기를 원치 않는다면 다소 경박해 보여도 돈이 되는 일을 먼저 해야될 수도 있다. 그런데 돈만 좇는다고 계획대로 계획대로 돈이 벌린다는 보장도 없다. 역경을 이겨내고 돈과 가치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 창업가의 일. 정답도 공식도 없다. 그나마 원칙이 있다면 가장 작게 시작하기.

장사의 기본은 최소 투입 최대 산출(이익). 여기에 고객 만족을 더하면 지속 가능한 탁월한 기업, 고객 만족을 등한시하면 악덕 양아치 사기꾼. 폭발 성장 노리는 스타트업은 종종 이익 창출을 미루고 고객 만족 극대화에 올인하지만, 끝내 장사에 실패하면 결국 사라진다.

모든 장사의 목표는 결국 회전과 객단가 극대화. 최소 투입 선택과 집중은 이를 위한 필수 요건. 골목 식당에도 스타트업에도 선택과 집중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 그런데 이 조차 어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많은 경영자가 고객 만족에 앞서 자기 만족을 먼저 추구한다.

남의 돈 버는게 어렵다고 하는데, 실은 돈은 쉽게 벌어야 한다. 일확천금 노리자는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이 우아해야 한다는 뜻이다. 품은 적게 들고 벌이는 커야 한다. 투입 대비 산출 극대화는 경영의 기본. 그러자면 확장성이 높아야 하는데, 확장성과 복잡도는 반비례한다.

확장성 높으려면 단순해야 한다. 하다못해 동네 식당도 유명 맛집은 메뉴와 상차림 단촐하다. 이런 관점에서 좋은 사업 구조란 무지성으로 찍어내거나 막 갖다 파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사업의 매력은 거의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어지간해서는 돈이 되지 않아 어렵지만.

우아한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는 쉽지 않다. 쉬우면 누구나 하지. 그래서 될 때 까지 시도해야 한다. 한 방 걸릴 때 까지 잽 계속 던져야 한다. 그러자면 작게 시작해야 한다. 작은 시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복싱도 사업도 잽 제대로 치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확장 가능한 우아한 사업 만들기 위해서라면 확장 가능성 없는 손품 발품 마다하지 않지만, 원래 힘들고 복잡한 품은 많고 이익은 박한 SI 용역 따위에 발 담궈 뺑이 치고 싶지는 않다. 엉켜버린 실타래를 곡예하듯 풀어내는 복잡도 관리는 성향에도 맞지 않고 소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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