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최고를 추구하라

"타협하지 말라. 혼을 빼놓을 만큼 위대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종종 혁명적인 제품이 등장하여 모든 양상을 뒤바꿔버린다." - 스티브 잡스

스타트업의 제품은 언제나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항상 최고를 추구해야 한다. 최고를 추구하지도 않는 스타트업은 결국 자기 만족을 위해 모인 아마추어들의 동호회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이상 혼자만의 힘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최고를 끌어내자면, 최고의 인재를 엄선하여 끈끈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느슨하게 엮인 팀도 성과를 낼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완성도는 간절함에 비례한다.


팀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대표의) 의사 결정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비전 제시와 핵심 가치 도출
  2. 작업자가 비전과 핵심 가치를 추구하며 일할 수 있도록 자유도 보장
  3. 아이디어와 산출물들 중에서 비전에 부합하는 가장 나은 것을 채택
  4. 채택할 수 있을 정도의 산출물이 나오지 않았거나, 작업자가 채택된 방안에 불만을 표할 경우, 단지 기존 산출물 중에서 선택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새로운 산출물을 제시할 것을 독려
  5. 궁극적으로는 누가 굳이 요구하거나 지적하지 않더라도 작업자가 스스로 언제나 최고를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
이렇게 적어놓으니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제대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논쟁을 꺼리고 타협의 가치를 중시하는 평화주의자는 항상 최고만 추구하는 자를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고집쟁이로 여길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개인적인 인간 관계에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 어정쩡한 타협은 절대 금물. 타협의 흔적은 결국 낮은 품질로 드러난다. 일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 관계가 결부되므로 항상 타협의 유혹을 받기 마련이지만, 그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항상 최고를 추구해야 한다. 언제나 타협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한다면 차라리 정치를 하라.


언제나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을 엄선하여 신처럼 모셔라.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포기하라. 열에 하나가 모자라 버려야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아깝고 안타까운 마음에 사람을 바꾸려고 하면 안된다. 십중팔구 역효과만 난다. 그러니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차라리 일을 포기하라.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면 미련 없이 다른 사람 찾던지.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이 이미 잘 아는 사람의 작은 단점을 고치는 것 보다 훨씬 어려울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 뛰어난 인재를 찾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지만, 사람이 바뀌는 것은 더욱 어렵다. 사람은 합리적이기보다는 합리화하는 존재이며, 어지간해서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상황에 맞게 골라 써야지 바꿔 쓰려 하면 안된다.

팀원을 질책할 때는 성품과 태도를 문제삼지 말고 성과를 근거로 하라. 물론 성품과 태도는 성과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성과가 아닌 성품과 태도를 지적하면 팀원은 지나친 간섭이라 여기며 반발할 것이다. 이러한 반발심은 팀원 입장에서 그럴싸한 변명 거리가 되기도 한다. 질책을 거듭해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라.


겉으로는 최고를 꿈꾸지만 실은 최고가 될 수 없는 사람도 조심하라. 이런 사람이 나름의 실력까지 갖추었다면 더욱 분별하기 어렵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 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종종 이러한 자기 기만에 빠지는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력과 그릇은 별개다. 둘 다 크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실력은 좋지만 그릇이 작을 수도 있고, 그릇은 크지만 실력이 모자랄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안타깝다. 어떤 면에서는 둘 다 모자란 것보다 더. 실력은 단기간에 얻기 어렵지만, 그릇은 마음 먹기에 따라 하루 아침에 바뀔 수도 있으니.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릇을 키우는 것이 실력을 기르는 것 보다 훨씬 어렵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거듭 말하지만 사람의 성품은 여간해서 바뀌지 않는다.

최고의 팀원들과 함께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칙을 고수하면서 현실의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면, 어쩌면 그 사람은 잡스 같은 기업가가 될 수 있을지도. 그런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위대한 꿈을 꾸되 서두르지 말고 가장 작게 시작하여 차근차근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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