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맨의 첫 째 자질은 일단 의견 많이 내는 것이고, 둘 째 자질은 자기 아이디어가 채택되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비록 채택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타점이지 타율이 아니다. 그런데 보통은 낮은 타율 염려하며 자체 검열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똑똑해 보이기를 원한다. 똑똑해 보이는 첫 째 방법은 모자란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이고, 둘 째는 모자란 발언을 비난하는 것이다. 여기에 참신한 발언까지 하면 금상첨화지만, 앞의 두 방법과 상충되는 리스크가 있는 행동이라 이를 꺼린다. 바보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참신할 수도 있는 발언도 아끼는 것이다.
우리 회사 사람들은 확실한 의견만 낸다고? 더 들을 것도 없는 헛소리. 조직 내에서 이미 똑똑한 척이 일상이라는 반증.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삼진도 많고, 마이클 조던 에어볼 횟수도 많다는 상투적인 예시로 반박을 갈음하겠다.
어떻게든 내 주장만 관철시키는 것도, 서로 감정 상하지 않는 선에서 마찰 없이 적당히 타협하는 것도 아닌, 나를 포함한 모든 회의 참여자의 의도와 방안을 최선의 것으로 바꾸는 것, 나는 이것이 회의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본다.
‘문자로 끝내자. 전화로 끝내자, 이메일로 끝내자’ 이런 말 하는 사람 치고 결국 직접 만나서 논의하는 것 보다 시간 더 쓰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혹시 내가 기억 못하는 사례가 있을까 싶어 거의 없다고 말한 것이지 사실 전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의 오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각을 포기한 소통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는 없다.
미팅은 대면이 정석이다. 다만 사안이 경미하여 단답 수준 논의만 필요하거나, 아니면 너무 시급하여 모이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을 때나 약식 비대면으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가 아닌데 단지 시간 좀 아끼자고, 다시 말해 그저 모이기 귀찮아서 대면 회의를 생략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 화상 회의 효과는 괜찮냐? 아니. 2D 3D 차이도 크다. 화상 회의는 여간해서는 모이기 어려운 여건에나 쓰는 보완재. 같은 곳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느냐 아니냐도 차이가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이를 알지 못하고 당장의 편리만 취하려는 자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회의 많은 회사 치고 잘 되는 회사 없다고들 한다. 피터 드러커는 회의가 지나치게 많은 것은 조직의 직무 구조 설계가 잘못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라 말했다. 또한 이상적인 조직에서는 회의 자체가 필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에 문제 없는 이상적인 조직은 없으며 따라서 회의는 필수적이라고도 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효과적인 회의를 하려면 회의의 본래 목적과 방법을 바로 알고 제대로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항상 최고를 추구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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