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 활자 매체와 전자 기기가 발전함에 따라 인류는 기억 의무로부터 해방되었다. 창의란 과거 패턴 연결하여 새로운 패턴 만드는 것이다. AI 발달로 이제 기계는 인류의 창의까지 대신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창의적 생산자 지위를 완전히 내려놓으면 인류는 소비 생활만 즐기면 되나? 그렇다면 기계에게 영감 주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될까? 지금도 쥐디 제니 같은 셀럽이 더 많이 누리는 것 처럼.
그런데 그 전에 기후 위기로 인류는 대부분 소멸할 것이다. 현대 인류 사회는 종말이 다가와도 소비 편의 관성을 멈출 수 없다. 유토피아는 알프스 벙커 동면실에서 불지옥 끝나길 기다리며 살아남은 1% 부자들 몫.
그런데 사람들은 AI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즐기면서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관심이 없다.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닫는다. 어떻게든 되겠지 체념하고 잊어버린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은 자기 통제 범위 밖의 혼돈과 환란을 싫어하고, 그것의 전부 또는 일부가 자기 탓인 상황은 더더욱 꺼리니까.
사람은 유전과 관성의 지배를 받는 근시안 이기적인 모순 투성이. 사람에 대해 알 수록 사람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 실은 불가능한 일인지 느낀다.
사람이 가진 몇몇 좋은 속성들, 이성, 관용, 사랑 같은 인류 보편 가치들이 극도로 발달해있고, 중용의 균형까지 이룬 존재라면, 그것은 신으로 불리어도 좋지 않을까?
인공 지능 계속 발달하면 신이 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듯. 무수히 많은 연결망을 통해 내린 AI 결정 근거를 들을 수 없다? 이건 창조자인 인간을 너무 고약하게 닮은 모습. 이러한 인공 지능에게 기후 위기 막으라면 어떤 처방 내릴까?
그나저나 당면한 기후 위기 막으려면 테넷 엔트로피 역전 장치라도 필요하지 않나? 이대로라면 대멸종 말고 다른 결론 있나? 누구 말마따나 차라리 다 같이 꽥 죽으면 괜찮은데 서서히 괴롭게 죽어가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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