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도 어려운 경영 자질

기업 성장 3대 요소: 방향, 우선 순위, 속도

  • 전략 방향과 우선 순위는 리더의 지혜와 결단에서 나온다
  • 측정과 회고도 중요하지만 이는 크게 보면 방향에 포함
  • 속도는 구성원의 능력과 열정의 산물. // 속도를 최고로 올리는 구간은 마지막 직선 주로. 골인 지점이 보이고 속도 외에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서킷의 다른 구간에서 전속력 내다가는 부품이 마모되거나 원심력에 의해 탈선 또는 전복.

창업 경영 5대 요소: 사명 비전 제시, 고객 개발, 수익 모델 구축, 우선 순위 관리, 커뮤니케이션

  • 고객 개발 수익 창출에 성공한 유능한 창업자 중에도 사명 비전 제시나 우선 순위 정리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 이들은 공통적으로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었으면’ 하고 바라는데, 실은 찰떡 같은 커뮤니케이션이야 말로 경영자의 핵심 과제.
  • 비전과 사명을 제시하고 이를 향한 명확한 우선 순위를 설정하여 전파하는 역량은 분명 희소한 경영 자질이지만, 수익 모델 없이는 무용지물.

흔히 숫자나 글자가 빼곡히 적힌 시트나 장표를 작성하거나 주주 서한 따위를 보내는 것을 경영으로 착각하는데, 이런 것들은 경영 보조 사무일 뿐이다. 이런 능력이 필요하다면 굳이 비싸고 경험 많은 경영자를 구할 필요가 없다. 해당 직무 경험이 있는 적당히 빠릿빠릿한 젊은 친구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경영은 무엇인가? 당신이 운이 너무 좋아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를 섭외했다 친다면, 이들에게 자문할 일이 바로 경영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 세금 처리나 꼼꼼한 문서 작성 따위는 아닐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 경영이란 마케팅과 혁신을 통해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경영자의 기본 책무는 판단하는 것이다. 판단은 누구나 하지만 좋은 판단을 하는 이는 드물다. 좋지 않은 판단은 모두가 하지만 이를 책임지고 반성하고 돌이키는 이는 드물다. 탁월한 경영자를 만나기도 어렵지만 알아보기도 어렵다.

실력을 빌리기는 매우 어렵지만 가능은 하다. 지혜를 빌리기는 쉽지만 실은 불가능에 가깝다. 멘탈을 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 자기 결핍을 느끼기 조차 어렵다.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결핍을 인정하기 어렵다.

지적 능력이 그나마 쉽게 드러나기 때문인지, 스스로 똑똑하다 자부하는 사람이 '나는야 리더십 짱짱맨' 이렇게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들 대부분은 리더십과 거리가 멀다. 착각은 자유지만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큰 대가를 치르고도 끝내 깨닫지 못하고 의욕마저 꺾이는 경우가 많다.

지적인 탁월함은 리더십의 일부일 뿐 동의어가 아니다. YS 말마따나 머리는 빌릴 수 있다. 단, 머리를 빌리려면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이어야 한다. 제법 똑똑한 사람도 그릇이 작으면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을 품을 수 없다. 자기 자신의 똑똑함이 곧 한계가 되는 샘. 

탁월한 리더십은 지력 외에도 합리적인 판단 능력, 고도의 커뮤니케이션과 공감 능력, 관찰력 그리고 강한 멘탈 등 다양한 역량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이러한 역량 중에 무엇 하나 눈에 보이거나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어린왕자 말 처럼 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손자께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다. 리더십은 냉철한 자성에서 비롯한다. 리더의 핵심 자질을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멘탈. 멘탈이 곧 그릇이다. 그릇이 크고 넉넉할 수록 많이 품을 수 있다.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삼으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고, 같은 실수를 거듭하지 않으려면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하며, 실패를 통해 배워서 답보 상태를 돌파하려면 지난 실패를 철저하게 곱씹어 실패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러자면 스스로를 냉철히 돌아봐야 하는데, 자기 한계를 바로 마주하는 자성은 괴로운 경험. 남의 조언을 듣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원인도 모른 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수습하며 살아간다. 이가 썩어도 치과는 싫은 어린 아이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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