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위기와 개혁의 서광

국짐이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을 막아섰다. 소위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만 없었어도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텐데. 대의는 없어도 손익에 대한 촉은 좋은 자들이니까. 

박근혜 선례가 없었다면, 일단 내리는 비는 피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국짐 의원 상당수가 탄핵에 찬성했을테고, 몇몇 순장조만 따로 나가 쥴리당 따위를 차렸을 것이다. 박근혜 탄핵 정국 전후로 출범한 친박연대와 조원진 우공당 처럼.

그런데 박근혜 탄핵 경험이 이들의 욕심을 자극했고, 국짐 중진은 1차 탄핵 표결을 막아섰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위기 국면에 진가가 드러나며, 허접한 조직일 수록 무식하고 목소리 큰 것들이 앞에 나서 설치기 마련. 

박근혜 국정농단과 윤석열 내란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이제 국짐은 내란죄 동조한 위헌 정당 오명을 씻을 길이 없게 되었다. 김대중의 전두환 사면 건의 같은 삽질만 안 한다면,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어찌 보면 이 나라에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 내 생에 두 번은 없을 것 같았던 탄핵을 또 보게 되었고, 덕분에 역시나 내 생전에 어려울 것 같던 수구 가짜 보수 청산 기회가 임박했다!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나 싶을 지경.

사이비 쓸어낸다고 그 지분을 모두 민주당이 흡수할 수 없다. 민주당은 보수주의 정체성을 충족할 수 없으니까. 권력의 공백은 머지 않아 다른 세력으로 채워질 것이다. 

물론 진짜 보수가 아닌 또 다른 기회주의자가 치고 나올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정말 이 나라에 천운이 깃들려는지 마침 이준석 오세훈 등도 명태균 게이트에 코가 꿰였다. 노회찬 의원님 말마따나 비로소 불판 갈 때가 왔다.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동반하지만, 기회가 위기보다 크다는 보장은 없다. 국짐은 이 와중에도 기회 잡으려고 발악하다 메테오급 위기를 정면으로 쳐맞게 생겼고, 이 나라는 불법 계엄 내란 위기 이후 현대사 최대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재명이 제발 주제 넘게 용서 화합 따위 운운하며 쓸데없이 착한 척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기본소득 타령도 당분간 자제하고, 오직 시대의 조류와 사명에 귀기울여, 모두가 원하고 본인에게 어울리는 칼질에나 충실하길 바란다. 스스로 세종이 될 욕심을 버리고 21세기 태종 칼방원이 되어야 한다. 지지자들이 그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 처럼.

부디 이 나라가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하여, 어지러운 세계 속에 홍익인간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 이번 위기 잘 수습하고 기회를 살린다면, 이재명은 역대급 정치 지도자로 기록될 것이다. 인생사 운칠기삼. 시대의 부름을 받은 운빨 좋은 놈은 이길 수가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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