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재미있네. 배우들 연기도 좋고. 불편하고 편향적이라는 선입견 있었는데, 막상 보니 남자인 나도 공감할 내용. 몇몇 작위적인 장면도 영화니까 그렇지 정도로 이해될 수준.
애 키우는게 정말 많은 희생이 필요하고, 지금껏 그 희생을 대부분 여성이 감당한 것도 사실이고, 이러한 현실 세태를 담담하게 그려낸 것 뿐인데, 이게 뭐라고 그리도 언쟁 거리가 되었을까.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한데, 그래서 일단 현실 문제를 있는 그대로 논해 보자는데, 그것을 공격이라 여기고 발끈하면 건설적 대화와 발전적 대안 마련은 아무래도 어렵지.
그러고보면 가부장 제도는 여성이 육아를 당연한 자기 몫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시스템. 결혼 강요 오지랖도 출산 장려 문화. 역시 세상 무서운게 유전 법칙 그 다음 무서운게 관성의 법칙.
그런데 (일반적인) 회사와 육아 둘 중 하나 고르라면 난 육아. 육아보다 의미있는 경력 쌓을 기회 그리 많지 않은데, 반강제로 경력 단절되면 아무래도 커리어에 대한 환상이 커지겠지.
다른 젠더 이슈는 차지하고, 육아만 놓고 보면 남녀 둘 중 하나가 벌고 하나가 애 키우면 좋긴 한데, 이제 혼자 벌어서는 감당이 안되는 풍요 속의 빈곤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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