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자기 손익은 아랑곳 없이 타인에게 퍼주는 사람은 성자 또는 호구. 자기와 타인의 손익을 모두 고려하여 그 합을 극대화하려는 사람은 공리주의자. 타인 손익은 아랑곳 않고 자기 손익만 챙기는 사람은 이기주의자.

이기주의자가 성공하면 사회를 좀먹는 괴물이 된다: 자기 재산 불리려고 나라 들어먹은 이명박,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 직원 외면하는 삼성 전자, 경비원 시급 인상에 인색한 서울 최고가 아파트 주민들.

부자나 권력자만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월호 유가족 매도하는 어르신과, 공공 장소에서 난리치는 아이를 혼내기는 커녕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모를 보며, 작은 괴물들이 또 다른 괴물을 키우고 있음을 실감한다.

우리 주변의 여러 평범하고 미성숙한 괴물들은 스스로가 괴물임을 알지 못한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자기 심보에 거슬리면 나쁘다고 간주하고 서운해 한다. 자기 전에 이 닦으라는 부모를 원망하는 어린 아이처럼.


그러니까 괴물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악한 것은 아니다. 자기 울타리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가족, 친구, 이웃일 수 있다. 다만 그 울타리의 범위가 매우 좁고, 울타리 밖의 상황과 입장은 나 몰라라 하는 근시안.

'내 이웃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나는 이것이 한 사람의 그릇의 크기와 삶의 방향은 물론, 사소한 습관까지 결정짓는 근원적 질문이라고 본다. 지구촌을 마음에 품은 자는 물건 하나 사거나 쓰레기 하나 버릴 때도 다르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교육은 사람의 좋은 본성을 길러내고 우리 안의 괴물을 억눌러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교육은 사람을 죽이고 괴물을 기른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했듯이 출세한 괴물은 사회의 암덩어리.

내가 교육부 장관이라면 '자기 객관화' 과목을 학교 교육 과정에 넣을 것이다. 이러한 조치만으로 우리 사회는 훨씬 평화롭고 윤택해지며,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 포텐도 엄청 터질 것이라는 점에 자신있게 500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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