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면접의 기본 자세는 결론부터 말하기 입니다. 그런데 우리 말의 기본구조는 원래 기승전결 입니다. 결론이 맨 뒤에 오죠. 그래서 가끔 말하는 중에 '그래서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뭔데?' 하고 끼어들기도 합니다. 남의 말은 끝까지 들어주세요. 하지만 나는 결론부터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승전결의 대화 습관을 깨고 결론부터 말하려면 스스로 훈련을 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는 대화습관은 면접 뿐 아니라 앞으로 일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대입 논술을 두괄식으로 또 간결하게 쓰라고 하죠. 결론을 앞에 두고 부연 설명을 뒤에 하라는 거죠. 왜냐면 비슷한 답을 반복해서 채점해는 입장에서는 결론이 뒤에 나오면 지겹고 짜증나기 마련입니다. 계속되는 면접으로 피곤한 면접관들도 마찬가지. 결론부터 또한 최대한 간결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질문1: "취미 있으세요?"
모범답안: "네. 농구 좋아합니다." (단답형 문제는 그냥 짧게 답하세요. 부연 설명은 후속 질문 들어오면 하세요. 아님 말구ㅋ)
비추답안: "저는 신체가 건강하고 또한 자연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어쩌라고..)
질문2: "매일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범답안: "일단 즐겁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야근이 계속되어서는 안되겠죠. 따라서 업무 프로세스 개선점을 찾아보겠습니다."
비추답안: "저는 지금까지 개근상을 놓친적이 없습니다. 저희집 가훈은 근면 성실이며 어쩌구 저쩌구..." (이런 답을 듣고 있다보면 면접관은 심지어 자기가 했던 질문을 까먹기도 합니다.. ㅋ)
또한 면접에서 반드시 그리고 가장 먼저 물어보는건 바로 1분간 자기소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면접에서도 당연히 첫 질문에 대한 대답 그러니까 자기소개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소개는 앞으로의 면접 방향과 후속 질문을 결정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시겠어요?
보통 난 이런 사람이고 꼭 이 회사에 오고 싶다는 말을 하죠. 강한 인상을 남기려고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거나 유행어를 쓰거나 심지어 노래를 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물론 면접에 정답은 없습니다. 진솔하게 그리고 자기 스타일데로 말하는게 가장 좋겠죠. 하지만 정답은 없어도 모범답안은 있을 것입니다. 자기소개도 마찬가지로 결론이 먼저 나와야 합니다.
그럼 자기소개의 결론이 뭘까요? 이 회사가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겠죠. 따라서 자기소개는 이런식으로 구성하면 좋겠습니다. ①안녕하세요. 저는 누구누구 입니다. ②내가 이 회사에 꼭 들어와야 하는 이유. ③회사의 사업 방향과 비전 그리고 부서 특성. ④나의 꿈, 역량, 경험, 성향 등. ⑤앞의 ③와 ④에서 알 수 있는 회사와 나의 절묘한 궁합. ⑥내가 이 회사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 다시 한번 강조. ⑦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간단히 밝힘.
1분 자기소개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하시면 됩니다. (바꿔 말하면 자기 소개서 역시 회사가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 중심으로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제한 시간 1분은 반드시 지키세요! 시간 엄수는 모든 발표의 기본! 또한 영어 자기소개와, 자기소개 다음에 이어질 수 있는 후속 질문에 대한 답변도 준비 해 두시는 것이 좋겠죠.
그런데 만일 면접관이, '회사가 무너질 위기가 찾아와서 지금 당장 당신이 반드시 출장을 가야한다.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께서 위독하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변하시겠어요? 이렇게 곤란한 질문으로 괴롭히는 면접 방식이 압박면접. 일부러 피면접자를 괴롭혀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는거죠. 회사 위해 출장을 가겠다고 하자니 부모님 버리는 후례자식 되고, 부모님 간호하겠다 그러면 그럼 회사는 망해도 좋으냐 뭐 이렇게 되겠죠. 군대 고참이 후임 갈구듯 무슨 말을 해도 혼나는 상황ㅋ 이럴 때는 둘 중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는 재치가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제가 이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면 회사가 무너질 위기에 처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갈구려고 벼르다가 허를 찔린 면접관이 오히려 웃겠죠^^
그래도 물론 이렇게 다시 물어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 그래도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그럼 이렇게 대답하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제가 질문을 조금 바꿔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이 회사가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계약건이 있어서 제가 반드시 출장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위독하시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출장을 가겠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을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저는 먼저 부모님께 용서를 구하고 형제나 또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부모님 간호를 부탁하겠습니다. 그들은 저만큼 저희 부모님을 잘 보살펴 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만한 인간관계는 유지해 왔습니다."
이렇게 대답한다면 결국 애사심과 효심 그리고 좋은 인간성까지 보여줄 수 있겠죠. 이렇듯 압박 질문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들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경우가 많죠. 이럴땐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압박을 거꾸로 이용하는 재치를 발휘하세요.
근데 한국 사회가 아무래도 좀 경직되고 자기 표현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특히 나이드신 분들일 수록 너무 능수능란하면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피면접자답게(?) 약간 쫄아주는(-_-;)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좋아할지 아니면 순진한 모습을 좋아할지는 면접관에 따라 모두 다르니 두 가지 버젼으로 준비해서 그날 분위기 봐서 적절히 대처하면 되겠습니다. 면접 뿐 아니라 공모전 등 기타 모든 발표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아무쪼록 이 글이 여러분의 면접 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차분히 진솔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답변하시면 준비하신 만큼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그럼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마지막 질문의 답변이 인상적이네요...
답글삭제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정말 재밌네요 ㅋㅋㅋㅋ 노홍철 = 외국인 경력직 최고네요
답글삭제@오박 - 2010/06/04 22:03
답글삭제노홍철은 자신감도 있고 말도 잘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지 않고 부연 설명이 긴 안좋은 사례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