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을 위한 기초 정보

취업의 열가지 키워드 '연봉, 산업, 직무, 조직 문화, 안정성, 가능성, 근무지, 인내, 자격증,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취업 준비생이 알아두어야 할 취업과 회사 생활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 연봉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직장을 다니는 근본 목적이니까요. 돈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요? 물론 그렇죠! 하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죠. 무엇보다 하루 하루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우리는 돈을 필요로 합니다. 서글프게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직장에 다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자아실현이 아닌 생계유지가 맞습니다.

게다가 내가 정말 잘 하고 하고싶은 일을 찾는 것 자체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운 좋게 내가 좋아하는 직장에 간다 한들, 회사일 하면서 언제나 성장하는 자신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맛볼 수만은 없습니다. 사실 일을 통해서 획기적인 자아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훌륭한 일을 훌륭한 사람들과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할 때 가능한데 현실은 셋 중 하나도 하늘의 별따기라 할 만큼 어려우니까요.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 중 20%만 의미를 느껴도 나쁘지 않은 직장이라 할 수 있죠. 회사란게 결국 다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러니 어파치 더럽고 치사할 바에야 돈이라도 한 푼 더 받아야겠죠. 특히 결혼한 친구들 보면 연봉에 민감하더군요. 조직행동론에서 돈보다 다른 보상이 더 효과적이다 어쩐다 하는데 실무 나와보니 솔직히 그런거 잘 모르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결론은 돈인듯.

하지만, 다소 역설적으로, 어쩌면 연봉은 그닥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물론 몇몇 예외는 있겠습니다만, 어차피 회사원 월급이란게 다 고만고만하니까요. (제가 좀 검소하기도 합니다만) 나보다 연봉 1~2천 많이 받는 친구들도 나랑 사는거 큰 차이 없습니다. (차이가 아주 없다는 건 아닙니다!) 셀러리멘 유리지갑에서 나라에서 세금으로 차 때고 포 때고 나면 결국 다 비슷합니다. 엄청난 부를 누리고 싶다면 흔히 하는 말로 회사생활 만으로는 답이 안 나옵니다. 월급으로 팔자 고칠 수는 없다는 거죠. 누가 그러더군요. 모든 인사팀의 급여 정책은 아쉽지 않을 만큼만 주는거라고. 따라서 좀 덜 받고 더 받고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런 표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연봉은 그저 '남들 받는 만큼' 받으면 좋은 것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연봉 더 많이 주면 회사는 직원한테 그 만큼 반드시 빼 먹습니다. 돈 많이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입니다. 컨설팅 연봉 높다지만 시급으로 환산하면 맥도날드 알바 수준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합니다. 근데 사회에선 힘든일 어려운 일 한다고 꼭 더 높은 보상을 받는건 아닙니다. 산업에 따라 연봉 차이가 많이 납니다. 소위 돈 되는 분야이냐 아니냐의 차이죠. 그리고 초봉 뿐 아니라 연봉 상승률을 반드시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Y 절편(초봉)보다 중요한건 X 축의 기울기(상승률)입니다.

앞에서 산업이 연봉을 결정짓는다고 했습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돈 되는 분야에서 일해야 돈을 더 많이 받습니다. 우리는 흔히 매출 규모로 회사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입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가 돈 되는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산업은 자부심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세계 최고의 배를 만드는 조선업. 세계 에너지 위기를 책임질 첨단 친환경 에너지 기업. 뭐 이런 곳에서 일 한다는 것 만으로도 자랑스럽겠죠. 산업은 또한 기업의 전반적인 문화, 안정성 그리고 가능성을 결정짓기도 합니다. 업무강도에도 영향을 줍니다. 

앞서 산업이 자부심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배를 만드는 조선업. 세계 에너지 위기를 책임질 첨단 친환경 에너지 기업. 뭐 이런 곳에서 일 한다는 것 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죠. 그런데 만일 이런 곳에서 내가 하는 일이 적성과 너무 안 맞는다면? 물론 회사에서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적성에 맞지 않는 분야는 피하는게 좋겠죠? 나랑 맞지도 않는 일을 매일 한다고 생각해봐요. 

이렇듯 하루하루 내가 하는 일을 결정 짓는 것이 바로 직무. 내가 담당하는 직무가 바로 나의 경력입니다. 경력자의 이직 또한 보통 동종 산업과 동종 직무에서 이루어지기 마련. 특히 동종직무 경험이 경력으로 인정받습니다. 직무는 산업보다는 부서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무는 업무강도 또한 결정합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맨날 야근하는 부서와 한량 부서가 존재하죠. 신입 직원이 맞게 되는 저는 직무를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조사: 연구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시장조사, 마케터, 컨설턴트, 회계사 등.
  • 영업: 보험상담사나 자동차 딜러같은 영업사원들. 파트너 급 컨설턴트와 회계사. 은행원 등
  • 제조/서비스: 공장 근로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스튜디어스, 교사, 강사, 아나운서, 의사, 변호사 등.
  • 행정: 회계, 재무, 법무, 경영기획, 경영지원 등 본사 지원 부서. 은행원. 공무원 등. 
조사 직군의 경우 비교적 연봉이 높고 인기가 많은 직무가 많은데 그 만틈 업무 강도 역시 센 편입니다. 영업의 경우 영업 실적의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바꿔 생각하면 그 만큼 업무 성과가 명확히 보이는 직군이기도 합니다. 또한 회사의 매출 증진과 직결되므로 영업을 회사의 꽃이라고도 합니다. 제조/서비스 직군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주로 실제로 판매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행정이란 정해진 규정에 입각하여 전산 시스템에 자료를 입력하거나 서류를 처리하는 등의 업무입니다. 신입 사원에게 주어지는 업무가 대개는 단순 작업이지만 특히 행정 직군의 경우 업무 자체가 꼼꼼한 성격을 요구합니다. 앞으로 업무 전산화가 가속화될 수록 기계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직군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기획팀'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 주로 시장조사를 담당하는 상품기획팀. 둘째 (월급쟁이) 사장에게 가장 민감한 1~3년 정도의 기업 재무 성과, 즉 관리회계를 담당하는 경영기획팀. 3~10년의 전략을 위해 시장 및 기술 동향 조사를 담당하는 전략기획팀. 사실 경영기획팀은 기획보다는 회계에 더 가깝습니다. 회계팀이 재무회계, 경영기획팀이 관리회계 업무를 합니다.

할 수 있다면 가고 싶은 회사의 조직도를 구해서 보기 바랍니다. 세부적인 조직도는 대외비라 하여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대략적인 조직도는 인터넷에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 회사 다니는 지인에게 구해도 되고요. 우선 맨 꼭대기엔 CEO 가 있을 것이고 그 다음 사업본부 또는 총괄 그 밑으로 사업부 그 밑에 팀 또는 부 가 있을 것입니다. 군대로 말하면 사단 연대 대대 중대 뭐 이런 식으로 내려가는거죠. 


내 눈엔 CEO 밖에 안 보이겠지만 아쉽게도 난 어느 이름 모를 팀 말단 사원으로 들갑니니다. 이런 현실에 단지 좌절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도를 보고 되고 싶은 사업본부장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물론 각 사업본부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 대강 알아야겠죠. 만약 강하게 땡기는게 있다면 그 사업본부장을 목표로 직장생활을 시작해보세요. 어떤 팀들을 거쳐서 그 자리까지 갈 지 정하면 커리어 패스 완성. 단 목표 달성은 30년 후! 

서두르지 마세요! 너무 튀려고 하지도 마시고요! 회사는 특히 한국 회사는 너무 앞서가는걸 절대 좋아하지 않습니다. 똑똑하고 기발한 신입 사원의 초고속 승진 따위는 드라마에나 나오는겁니다. 일단 시키는거 충실히 잘 하고 가끔 튀는건 1~2 년에 한 번 정도만 하세요. 자기가 정한 커리어 페스와 회사가 요구하는 업무가 다르더라도 너무 궤념치 마세요. 지향점이 확실하다면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일 수 있습니다. 순간 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3~4 년에 한 번 꼴로만 뒤돌아보세요.

직장 생활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이 또한 조직 문화입니다. 연봉, 자부심 뭐 다 좋지만 결국 회사에서 하루하루를 결정하는건 직무와 기업 문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조직 전반의 문화와 분위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한 곳에서 계속 근무하는 일반 지원 부서(Staff)와 달리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컨설턴트는 좀 덜 권위적입니다. 근데 컨설턴트는 한 여름에도 정장에 넥타이 매야 합니다. 고객사 임직원을 만나는 일이 많고 그들에게 항상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구글은 청바지 입고 출근해서 점심먹고 게임도 하고 낮잠도 잡니다. 은행가면 대학 나와서 상고출신 싱사들한테 쿠사리 먹어야 합니다. 또 같은 구글이라도 개발자 집단과 Staff 부서의 문화는 또 틀립니다. 반바지입고 플스하는 쪽은 아무래도 개발자 집단일 것입니다. 이렇게 회사마다 부서마다 참 많이 다릅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상고 출신 무시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다만 현장감을 드리기 위하여 은행다니는 사람들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솔직히 회사 일 뭐 있나요? 왠만한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실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사람들이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교육 시스템이 뛰어난 대기업은 더욱.)

또 한국의 조직 문화 하면 술을 빼 놓을 수가 없는데, 물론 안 그런 곳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의 회식 문화는 참 엿같습니다. 지만 기분좋게 쳐먹으면 그만인데 꼭 남의 술잔이 비었네 어쨌네 마시네 안마시네 신경을 쓰죠. 근데 그렇게 억지로 먹이면서 또 술 먹고 실수라도 하면 그 날로 바로 찍히죠. 술을 즐긴다기 보다는 술로 서로를 고문하는 것 같아요. 한국 사회가 원래 남과 다른건 꼴을 못보잖아요. 술 문화도 그런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나를 찾기 보다는 남 눈치 보며 경쟁하는 나쁜 교육을 받아서 그런 듯. 이렇다 보니 술을 잘 못 먹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겐 여간 곤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술 안먹으면 왕따가 되니까요. 그래도 술을 거절하시겠다면 알아서 요령것 잘 하시라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네요..

다만 약간의 팁을 드리자만 안 먹을라면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신입 첫 회식때는 괜히 미안해서 한 번쯤 먹게 되는데 그럼 너 그 땐 먹고 왜 지금은 안 먹냐 이렇게 됩니다. 근데 거절을 할 때 하더라도 되도록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하세요. 또 술을 안 먹더라도 절때 회식 분위기 깨지 마시고 껴서 놀아야 합니다. 글구 술에 약한 만큼 사무실에서는 좀 오바다 싶을 정도로 성실히 하세요. 일은 열심히 완벽하게 야근도 즐겁게 인사 90도 아침에 괜히 커피 타 주기 등.

안정성은 주로 산업이 결정합니다. 요즘 공기업/공무원/교직원이 안정적이라고 인기가 좋죠. 하지만 저는 안정성을 따라가지 말라고 권합니다. 그런 데가 편하다는 것도 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현재 그 쪽 바닥에서도 안정성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겉에서 보면 마냥 편안해 보일지 몰라도 실은 젊은 사람들은 조낸 일하는 경우가 많죠. 어딜가도 그렇지만 기존 체제 속에서 좋은 자리는 대부분 기성세대 차지입니다. 젊은이들 몫은 별로 없어요. 그 자리에 가기도 어려울 뿐 더러 막상 가서도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젊은이가 기존 체제에서 안정성 찾는 것은 이미 추수 끝난 밭에서 이삭 줍는 격이랄까요.

가능성도 주로 산업이 결정합니다. 지금 당장 돈이되고 좋아보이는 산업으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래서 경쟁도 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소 불투명하지만 앞으로 도약할 곳으로 간다면 어떨까요? 이게 바로 블루오션이 아닐까요? 아무래도 사람이 상대적으로 덜 몰릴테니까 경쟁도 좀 덜할테고 따라서 회사원들의 로망인 임원 될 확률도 훨씬 높겠죠. 

주식 투자의 고수들은 말합니다. 비관론이 대세일 때 사고 낙관론이 대세일 때 팔라고. 모두가 '아니오' 할 때 '예' 할 수 있는 통찰력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분야마다 가능성이란건 천차 만별입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기업도 있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 모양인 기업도 있겠죠. 미래의 트랜드와 각 산업과 하위 산업들의 생태계를 열심히 공부해서 잘 골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년전엔 LG 화학이 SK 텔레콤보다 훨씬 유망 기업이었다네요. 지금은 어떤가요? 다들 아시죠? 근데 앞으로는 또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집과 근무지의 거리는 30분이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너무 멀면 오가는데 시간낭비고, 그렇다고 너무 가까우면 그것도 좀 그렇습니다. 회사가 집에서 너무 가까우면 정신건강에 해로울 것 같습니다ㅋ 아무튼 근무지는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특히 서울에 쭉 살았던 사람들은 서울 벗어난다는게 참 그렇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지방근무를 하라고 하면 해야겠지요. 돈 받는 입장에서 하라면 하는 게 도리인 듯 합니다. 회사원이 갖춰야 할 기본 성품은 충성심일테니까요. 물론 어필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회사는 내가 불만을 표시하지 않으면 쟤는 그냥 불만 없는 애로 아니까요ㅋ 그치만 난 죽어도 지방은 못간다 이런 마인드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는 투털이를 좋아하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아직까지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좀 크긴 하죠. 특히 문화에 있어서는. 근데 그래도 인터넷이 있어서 이제 지방 생활 하기도 마니 좋아졌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더 좋은 점도 있구요.

그런데 현명한 직장생활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건 다름아닌 인내! 초고속 승진, 20대 임원 이딴건 TV 드라마에나 나오는 겁니다. 아니면 재벌 2세거나. SK 윤송이 상무도 있지 않냐구요? 말 그대로 특이 케이스입니다. 통계학적으로도 보통 10000 분의 1 이하의 확률은그냥 제로로 봅니다. 연봉제니 팀제니 뭐니 해도 아직까지 우리네 회사 조직문화의 근간은 연공서열. 특히 대기업 구성원은 대부분 커다란 시스템의 부속품처럼 일하기 마련. 신입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정작 이런 대기업의 관행에 대하여 불평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발전하며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의외로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창의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에 대한 적응력이 어떤 동물보다 뛰어나며, 다른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본능적으로 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이것이 바로 피터 드러커의 말 처럼 오직 경영자만이 혁신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오늘의 사소한 분노에 집착하지 말고 꾹 참고 멀리 빛나는 트로피를 바라보세요. 즉 당신의 장기적인 목표에 주시하세요. 머리 속에 한가지 질문만 있으면 됩니다. '이 일이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 근처로 데려다 주는가? "이 일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인가?' 만약 답이 '그렇다' 라면 그 일이 복사든, 커피 타기든, 청소든 그냥 하면 됩니다. 삽질도 마다하지 마세요. 바꿔 말하면 무조건 닥치고 참으라기 보다는 나 자신과 나의 미래를 확실히 파악하고, 나와 잘 맞는 (그래서 왠만한건 참을 수 있는) 직장을 고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직장이 중요하고 또한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바로 자아발견.

앞서도 말했지만 내 기대치에 20%만 만족시켜도 결코 나쁜 직장이 아닙니다. 남의 돈 먹는게 참 힘드니까요. 그래서 기대치가 낮은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잘합니다. 사람은 자기 기대보다 약간 더 좋은 상황에 있을 때 가장 행복을 느끼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대에 못미치면 불만이 생기고 기대보다 너무 넘치면 불안해지겠죠. 그런 면에서 제가 인사팀 직원이라면 명문대생 보다는 중위권 대학 또는 고졸 출신을 뽑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회사일이란게 학문적 소양을 요구하는 것도 별로 없구요. 뽑힌 사람 입장에서도 얼마나 좋을까요. 부족한 나를 뽑아주고 일 시켜주는 것도 감사한데, 가방끈 짧아서 고민이었던 나에게 회사가 교육까지 시켜주고. 직원은 성장하는 자신을 느끼며 회사에 충성을 다할테고 그럼 회사도 성장하지 않을까요?

취업과 채용의 현장에선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측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측이나 서로를 포장하기 바쁩니다. 결국 필요한건 충성스럽고 말 잘듣는 딱가리면서 취업설명회에서는 창의성 어쩌구 운운하고. 사실 한국에서 대학나와서 군대 다녀왔으면 솔직히 다 거기서 거긴데 토익 점수 좀 올리고 면접 때 인상 좀 더 주겠다고 씨름하는. 전 채용과정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사팀 직원은 회사의 장단점을 정말 허심탄회하게 말 해주고, 취업 준비생 또한 자기 능력과 성향을 솔직히 말하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잘 맞는지 궁함을 보는. 회사 입장에서는 뛰어난 사람 뽑는 것도 좋겠지만, 뽑아놓고 제대로 활용도 못할 바에야 차라리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이직률도 낮고 뽑힌 사람도 하루하루 성장하면서 만족하고 살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상론에 불과하려나요?

회사가 드럽고 치사하다고 해서 일시적인 흥분이나 불안 또는 분노로 움직이면 안됩니다. 회사에서 사람들은 당신에게 무례하게 대하고, 교묘히 이용하고, 실망도 안겨 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게임 속에 있어야 합니다. 더 좋은 임금이나 대박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멋진 대안이 있지 않는 이상 회사에 머무르세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내와 함께 자존심을 버리는 것도 요구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치가 있습니다.

학벌이 좀 떨어진다면 자격증으로 커바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명문대를 다닌다면 자격증보다는 학점, 영어, 컴퓨터 등의 기본에 집중하세요. 자격증을 따더라도 무턱대고 많이 따지 마시고 내 진로에 꼭 필요한, 그러니까 입사 시에 가산점이 적용되는 자격증 한 두 개 정도만 따세요. 취준생 입장에서는 이력서에 뭐라도 하나 더 적으면 조금이라도 성실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서로 관련 없는 자격증 따위가 너무 많으면 '이 사람은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인턴, 공모전 따위는 결국 옵션입니다. 학벌, 학점, 영어 성적이 소위 말하는 스팩의 기본이구요.  스팩이라고 부르기는 좀 뭐하지만 자소서 역시 취업을 위한 기본 관문입니다.

모든 글은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써야 좋은 글이 됩니다. 자기소개서 역시 마찬가지. 특히 자기소개서의 경우 반드시 적절히 단락을 구분하시고 소제목을 다는 것이 좋습니다. 인사담당자는 사실 소제목 위주로 보거든요. 생각해봐요. 그 많은 자소서 다 언제볼지. 문장을 짧게 끊어서 쓰세요. 복문 보다는 단문으로 쓰세요. 어려서 부모님이 어쩌구 저쩌구 이런 뻔한 내용은 피하고, 회사가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경험과 생각을 드러내는 글을 쓰세요. 취업뽀개기 같은 까페에 있는 자소서 관련 자료도 참고하시고요. 외국계 회사 준비하시는 분은 영문이력서와 커버레터 작성법도 익혀두셔야 합니다.

댓글 2개:

흰돌고래 :

우와.. 좋은글 감사드려요! 주위의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글이네요^.^

취업 준비생인 저는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남주 :

사회가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