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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시 하면 신림동 고시촌의 사시, 행시, 외시, 회계사 정도로 생각하지만 7급/9급 공무원, 법무사 시험 등도 고시라 할 만큼 힘듭니다. 적절한 비유가 될 지 모르겠지만 서울대, 연고대 들어가는 것이 물론 가장 어렵지만 서강대, 한양대 들어가는 것도 만만찮게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죠. 그리구 AICPA, CFA 등 외국 시험까지 모두 고시라 하겠습니다. 간혹 AICPA 는 쉬운 자격증 시험이라는 거짓 풍문이 도는데 물론 지금의 한국회계사 시험에 비하면 합격이 용이하고 준비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지만 그렇다고 절대 쉽지 않고 고시라고 할 만큼 충분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영어 못하면 AICPA 도 큰 쓸모가 없습니다.
고시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역시 '안정성' 때문이죠. 다르게 생각하면 '정해진' 인생을 사는 따분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요즘같이 모두가 불안하고 어렵다는 시기에는 아무래도 안정성이 큰 메리트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 하지만 고시는... 똑똑해서 합격을 한다기보단 고시 체질인 사람이 합격을 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순간적인 재치나 창의적인 생각이 팍팍 떠오르는 타입 보다는 우직하고 의지가 강한 엉덩이 무거운 사람이 합격하게 되어있습다. 혹시.. 나는 창의적이기도 하고 엉덩이도 무겁다.. 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사람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아직 정신 연령이 어린겁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살다가 피봐서 아주 잘알죠... ㅡㅡ; 이런 사람은 100 에 하나 있을까말까. 그리고 나머지 99 명은 둘 중 하나거나 아님 어느 쪽도 아니구요.
그러니.. 주변에서 권한다고.. 안정성이 좋다고 해서.. 무턱데고 고시 준비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가 정말 변호사, 검사, 회계사가 천직이라 여겨서 실패의 위험도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면 몰라도, 그냥 공부한다.. 뭐 이런 맘으로 하면 정말 후회합니다.. 합격 전까지 3~10 년을 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야 하고.. (고시 준비 기간은 최소 3년.. 따라서 고시 하면 대학 생활은 고시에 올인..) 게다가 열에 아홉은 불합격.. 주변에는 고시 붙었다는 사람들 밖에 안 보인다구요? 그건 불합격한 사람은 말 안하구 조용히 살아서 그런겁니다.. 명문대생이라고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서울, 연고대생 합격자가 많은 이유는 고시 준비생이 타대생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불합격자 또한 타대생에 비하여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고시는 내 젊음을 걸고 하는 위험한 도박입니다. 따라서 먼저 정말 이길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시고, 또한 내 인생 최대의 밑천인 젊음을 모두 날려먹더라도 후회가 없는지 먼저 신중히 고민해 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저도 고시생 생활을 약간이마나 해 봐서 알지만..-_-;; 고시에서 가장 힘든건 매일을 스트레스 속에 산다는 것입니다.. 인간 관계가 끊기는건 물론이고.. 정말.. 뭘 보건.. 뭘 하건.. 신경이 쓰입니다.. 시험이라는 멍애를 쓰고 있으니..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검은 색안경을 쓰면 세상이 온통 검은 색으로 보이듯이 말이죠. 고시 공부를 해도 스트레스고 안해도 스트레스 입니다... 시험 공부를 하면 지겨워서 아님 진도가 맘처럼 안나가서.. 공부 안하면 "지금 공부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 때문에..
쉽게 생각해서.. 고3 생활 또 한다구 보면 됩니다. 아니.. 어쩌면 고 3 생활보다 훨씬 더 괴롭습니다. 고 3 생활은 군대 처럼 어쩔 수 없이 거의 누구나 하는 것이죠 그래서 고 3 때는나 말고도 주변 동료들도 같은 생활을 합니다. 고 3 에게는 시험 준비 외에 달리 주어진 길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고시생은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자처하는 겁니다. 20대 젊은 시절에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길과 가능성과 자유를 포기하고서.. 엄청난 기회비용이죠.. 많의 고시생은 고시 말고 달리 할 게 없어서 고시를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자기에게 주어진가능성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찾으려는 시도조차 해 보지 못했는지모르죠.. 왜냐면.. 어렸을 때 부터 시험 문제 푸는 법만 배워서 세상을 경험하고 자기를 찾는 것에 익숙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주변 어른들이 자꾸 고시하라 그런다구요? 그건 어른들이 고시의 위험함을 잘 몰라서 그런거에요. 또한 과거 시험과 출세 그리고 관존사상 같은 유교 문화의 뿌리깊은 관습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시험 보는 기계로 만드는 한국 교육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자녀가 연예인 하겠다면 다리를 뿐지러서라도 말리는 부모님들이 고시 한다 그러면 좋아하죠. 근데 사실 고시 준비나 연예인 연습생이나 위험한걸로 치면 다를꺼 하나도 없거든요. 노력에 앞서 재능과 운이 중요한 것 또한 그렇구요.
3~10년 동안 준비해서.. 불합격 되도 고만 두지도 못하고.. 이런 고시.. 합격해서 어느 정도보상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이 생활 경험자로서.. 많은 고시생 지인들을 보아온 저로서.. 정말 신중히 생각하길 권하는 바입니다. 그래도 정 마음이 불안하고 뭔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싶다면.. 고시 아닌 자격증 시험으로서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는 난이도면서 금융, 증권 계통 에서는 오히려 고시인 회계사보다 활용도가 높은 투자상담사 2종 과 같은 자격증 시험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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